▶ 도토리와 관련된 #속담, #격언
우리말 속담 중에는 '도토리'라는 단어가 들어간
속담이 몇 개 있습니다.
그 중 재미있는 속담이 있어 몇 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마음이 맞으면 도토리 한 알만 가지고도
배고픈 시장을 멈춘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아무리 가난하여도 서로 마음만 맞으면
아주 조그마한 도토리 한 알만으로 여러 사람이 나눠먹으면서
배고픔이나 역경을 함께 잘 극복할 수 있다는 속담입니다.
◎ “개밥에 도토리”라는 속담은
따돌림이나 왕따를 당해서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개는 도토리를 먹지 않기 때문에
밥 속에 도토리가 들어가도
먹지 않고 남기므로 생긴 속담입니다.
◎ “도토리 키재기”라는 속담은
하잘것없는 재주를 가지고
서로 자기가 더 낫다고 다투는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 잿마루의 참나무는 아랫마을 들판을 굽어보며
그 해 농사를 가늠하여
도토리의 숫자(數)를 제한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도토리나무는
올해 농사가 풍년이 들지,
아니면 흉년이 들지를 미리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풍년에는 도토리가 적게 달리고,
흉년에는 도토리가 많이 달린다는 이야기로
참나무 꽃이 필 무렵인 5월에,
비가 많이 내리면 농사는 풍년이 되지만,
그 대신 참나무 꽃들이 꽃받이를 못해
흉년이 들기 때문에 도토리가 적게 달리는 것입니다.
이런 과학적인 근거를 몰랐던 옛 조상들은
오랜 경험으로 웃고 넘길 수 없는
민속적인 옛말을 만들어 냈던 것입니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마을의 고개인 재의 맨 꼭대기인 잿마루에
커다란 참나무 한 그루가 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마을 사람들은 저 참나무가
마을이 생길 때부터 있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참나무는 굵고 튼튼한 줄기와
하늘을 가릴 듯 넓게 펼쳐진 가지로,
잿마루에서 아랫마을 넓은 들판을
한눈에 다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답니다.
참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었습니다.
수백 년 동안 마을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을 지켜봐 온
지혜롭고 현명한 영물이었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씨앗을 뿌리고 땀 흘려 일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았습니다.
비가 얼마나 많이 오는지,
햇살은 얼마나 뜨거운지,
혹시 벌레들이 곡식을 갉아먹지는 않는지,
마을 들판의 모든 것을 꼼꼼히 살피면서 잿마루를 지켰습니다.
참나무는 이 모든 것을 보고 들으며,
그 해 농사가 풍년이 들지,
아니면 흉년이 들지를 미리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참나무가
"음, 올해는 마을 사람들이 참 열심히 일했고,
비도 적당히 오니, 풍년이 들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그 해에는 도토리를 아주 조금만 맺었습니다.
반대로 참나무가
"아이고, 올해는 날씨가 너무 가물고 벌레도 많으니,
마을 사람들이 많이 힘들겠구나. 흉년이 들겠어……."
하고 걱정이 되면,
놀랍게도 그 해에는 도토리를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맺었습니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나무 아래는 온통 도토리 천지였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참나무의 이런 비밀을 알고 있었습니다.
가을이 되어 참나무를 올려다보고 도토리가 많이 열렸으면
"아이고, 올해는 농사가 어렵겠구나.
잿마루 참나무님이 우리를 생각해서 도토리를 많이 주셨네." 하며
미리 흉년인 것을 마음으로 준비를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도토리들을 주워
묵을 쑤거나 가루를 내어
겨울을 무사히 지낼 수 있는 양식으로 삼았습니다.
만약 도토리가 별로 없으면
"와, 올해는 농사가 잘될 건가 보다!
참나무님께서 우리에게 곡식이 충분하다고 알려주시는구나!" 하며
기뻐했다고 합니다.
잿마루 참나무는 그렇게 수백 년 동안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하며 지혜를 나누어 주었답니다.
자신의 열매를 통해 자연의 섭리를 가르쳐 주고,
어려운 시기에는 아낌없이 베풀어 주는
진정한 마을의 수호신이었던 것입니다.
참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아랫마을 들판을 굽어보며,
사람들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조용히 일러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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